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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생각

공군 전자계산 훈련소 + 특기학교 후기

by hyeyoo 2021. 8. 16.
※ 이 블로그의 글은 글쓴이가 공부하면서 정리하여 쓴 글입니다.
※ 최대한 내용을 검토하면서 글을 쓰지만 틀린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만약 틀린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2달간의 훈련소, 특기학교 기간이 끝났다. 그동안의 과정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왜 전자계산에 지원했나

나는 군대에서 무슨 일을 하든 컴퓨터로 하는 일을 하고 싶었고, 그게 아니면 군대에 가기가 싫었다.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어디든 개인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곳으로 가도 좋았겠지 싶긴 하다.

공군 전자계산 지원할 때

사실 난 작년까지 군대에 올 계획이 없었다. 그래서 군대에 지원할 때 조금 불리했다. 그냥 육군으로 지원했으면 큰 상관이 없겠지만, 지정특기로 지원하려면 대학 전공, 자격증 점수가 많이 들어간다. 그래서 원래는 해군 정보보호병으로 지원했다가 자격증 점수가 부족해서 떨어졌고, 그 다음에 공군 전자계산으로 지원했는데 운좋게 비수기라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다. 만약 전자계산 특기로 지원할 생각이 있다면 관련 자격증을 딴 후에 지원하면 좀 더 유리하겠다.

 

그리고 면접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나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면접을 만점 받았다. 그냥 군 생활에 큰 문제가 없는지 정도만 보는 것 같다. 그래서 왠만하면 서류 점수에서 갈린다.

입대 전에 놀면서 찍은 사진.참고로 오른손은 욕이 아니라 V인데 잘못 나왔다.

격리 1주

격리땐 진짜 할게 없다. 심심하다. 하루종일 밥 먹는 것 빼곤 아무것도 안시키는 날도 많다. 보통 같은 곳에서 격리하는 동기랑 수다를 떨거나 책을 읽는다.

훈련소 4주

훈련소는 조교가 누구냐, 어느 대대에서 훈련을 받느냐에 따라서 분위기가 좀 다르다. 그래도 내 경험으로는 훈련소 초반만 잘 버티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아무래도 사회에 있다가 처음 군 생활에 적응하는 시기고, 훈련을 받다보면 다치는 일도 많다보니까 훈련소에서는 보통 군기를 많이 잡는다. 그래도 적응하면 괜찮다. 하루하루 보내다보면 훈련소도 끝난다. 화이팅!

 

왠만하면 훈련 받을 때 다치지 말자. 군대에서 다치는 것 만큼 서러운 것도 없고, 많이 다치면 훈련을 못받기 때문에 훈련소 성적도 나락으로 떨어진다.

특기학교 3주

공군은 훈련소에서 모두 자신의 특기가 정해지고(전자계산같은 지정특기는 미리 특기가 정해진 상태로 입대를 한다.), 특기학교에 가서 자신의 특기에 대해 1 ~ 3주동안 배운다.

 

특기학교에 가면 훈련병이 아니라 나름 이병이기 때문에, 일과 후에는 개인 시간이 생긴다. 나는 특기학교에서 책을 많이 읽었다. 그리고 TV도 볼 수 있어서 영화나 드라마도 많이 봤다.

원하는 자대에 가려면

자대는 성적순으로 가기 때문에, 원하는 자대에 가려면 훈련소 성적, 특기학교 성적 모두 잘 받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주변에 특기학교에선 열심히 했는데 훈련소때 성적이 안좋았던 케이스를 몇몇 봐서 안타까웠다.

공군에서 개발을 하고 싶다면

아마 전자계산을 지원하는 사람들 중에 나처럼 개발을 하고 싶어서 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개발을 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 훈련소나 특기학교 성적이 부족해서 못하게 될 수도 있고, 성적은 받았는데 T.O가 부족해서 개발을 못할 수도 있다. 운이 좋다면 성적도 잘 받고 T.O도 잘 나서 개발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다행히도 나는 운이 좋았다.

 

그래서 '나는 무조건 개발을 할거니까 전자계산을 지원한다'는 생각보단 자대를 많이 알아보고 (시설, 교통 여건 등등), 개인 시간이 많은 곳에 갈 것인지 일은 많은데  배울게 많은 곳에 가고 싶은지 고민한 후에 지원하면 좋겠다. 그리고 운이 나쁘면 성적이랑 관련없이 개발을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으면 한다.

 

그리고 공군은 어딜 가든 대부분 일과 후 시간이 보장되기 때문에, 공부할 시간이 없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오히려 내가 공부를 안하면 어쩌지를 고민해야된다. (ㅋㅋㅋㅋ) 사실 내가 지금 그렇다. 폰 받고 너무 신나서 공부를 안했는데 이제 좀 시작해보려고 한다.

정치에 관해서 (?)

아무래도 자대 때문에 경쟁을 하다보니까 어쩔 수 없이 정치를 하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다. 왠만하면 다른 사람의 말은 적당히 필터링을 하고 자기 소신대로 자대를 쓰는 걸 추천한다.

마무리 하며

작년까지만 해도 마냥 군대에 오기가 싫었는데, 나는 훈련소를 거치면서 좀 생각이 바뀌었다. 물론 군대가 사회만큼의 대우는 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가기 싫다고 해서 모두가 군대에 안 가버리면 군대가 없는 나라가 될텐데, 그건 끔찍한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마음이 좀 편해졌다. 무튼 이 글을 읽으시는 분도 아마 군대에 가게 될텐데, 화이팅 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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